(괴문서모음)

선생님, 제가 예전에 토사호팽(兔死狐烹)이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한 적이 있을겁니다. 기억 하십니까?

토사구팽이겠지.

토사호팽.

사소한 건 넘어가고요.

제일 중요한건데요?!?!

선생님, 그거 아십니까? 사냥여우에게 있어 사냥감이 없는건 상실이지만,

SRT에게 있어 일이 없는건 축복입니다.

그때의 저는 몰랐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일이 없으면 존재의의가 없잖아?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선생님.

경찰과 소방관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의사와 간호사가 눈코뜰 세 없이 바쁘다면 어떤 상황이 생각나십니까?

뭔가 일이 터져도 제대로 터졌다?

대테러 특수부대인 SRT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불철주야 활동한다면요?

경찰 인력이 감당하지 못할 일이 자주 터진다는 얘기니까...

그 지역이 혼란스럽다는 뜻이구나.

생각해보니 설득력이 있군.

그렇지만, SRT가 일이 없으면 많이 심심하고 무료하지 않을까?

SRT가 무료하다는건, 그만큼 평화롭다는 의미니까요.

그리고...

선생님 옆에 계속 있으면 하루하루가 재미있는걸요?